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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지진 고통 속에서도 감사예배… 위로·희망 나눴다
  • 작성일2017/11/20 00:00
  • 조회 595

포항 지진 이후 첫 번째 주일을 맞은 19일 포항 지역의 교회들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했다. 마침 이날은 추수감사절로 전국의 많은 교회들이 예배와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고난 중에도 감사하는 삶을 살자’고 권면했다.

 

이재민 200여명이 머물고 있는 경북 포항시 북구 기쁨의교회(박진석 목사) 본당엔 어린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멈추질 않았다. 이날 기쁨의교회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전 교인이 한자리에서 예배를 드렸다. 세대 통합 예배를 드리게 된 이유는 교회학교 예배실이 이재민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쁨의교회는 진앙지와 가까워 피해가 집중됐던 포항시 북구에 위치해 있지만 내진설계가 돼 있어 피해를 면했다. 오히려 지난 15일부터 찾아오는 이재민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교회 3층 체육관에 마련한 50여개의 칸막이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와 후유증으로 지친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다. 박진석 목사는 “큰 상처 가운데 드린 추수감사절 예배였지만 풍성한 감사와 위로가 가득했다”면서 “이재민들과 함께 진정한 감사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예배 분위기를 전했다.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 북구 항도교회(임명운 목사)와 포항영락교회(김선흥 목사)도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렸다. 지진 당시 건물이 뒤틀리면서 예배당 곳곳이 갈라지고 벽의 일부가 튀어나온 항도교회는 18일 교회 직분자들이 나와 전문가들과 응급 보수 공사를 했다. 주일예배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예배엔 대전이나 울산 등 타지로 갔던 교인들까지 참석했다. 임명운 목사는 ‘여기까지 도우셨습니다’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지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다치지 않고 예배의 자리로 나오게 해 주신 것에 감사하자”고 강조했다.

 

지진으로 교회 종탑을 둘러싸고 있던 콘크리트 구조물 8개가 지붕을 뚫고 떨어진 포항영락교회는 교회 식당에서 예배를 드렸다. 김선흥 목사는 “사람이 들 수도 없을 정도로 무거운 콘크리트 덩어리가 쏟아졌는데도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면서 “교인들도 무사히 교회에서 만났다는 걸 서로 감사하며, 힘든 상황이지만 감사가 넘치는 예배를 드렸다”고 했다.

 

한동대도 이날 대학교회에서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렸다. 지진 이후 건물 종합점검 때문에 난방이 되지 않았지만 장순흥 총장 내외와 교수 10여명, 교직원,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정훈 교목실장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많은 일들을 돌아보고 우리 자신을 점검하며 다시 한번 이 시기에 한동대에 주신 사명이 무엇인지 묵상하자”고 설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이사장 오정현 정성진)의 포항 지진 피해 실사단이 포항을 방문했다. 한교봉은 기쁨의교회에 긴급구호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한교봉은 추가 모금을 통해 포항 지역 이재민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전국 교회에서 이날 다양한 형태의 추수감사 예배가 드려졌다. 경기도 성남시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는 이날 예배에서 추수감사 전도 축제를 열었다. 성도들이 품었던 태신자 300여명이 예배에 참석해 하나님을 영접했다.

 

서울 성북구 구세군돈암교회(박종서 사관)에서는 “작은 감사가 큰 기적을 이룬다”는 주제로 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마친 뒤 교인들은 함께 식사하며 서로 감사 인사를 나눴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루터교회(최태성 목사)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찬양제를 열었다. 찬양제에는 가족 찬양팀을 비롯해 유치부 어린이들이 감사를 주제로 한 찬양을 불렀다. 루디아회와 마리아회 등 여전도회 회원들은 부채춤과 리본체조를 선보이기도 했다.

 

2017-11-20

김동우 기자

출처: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52011&code=23111111&cp=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