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화에서는 세 종류의 유익한 나무와 가시나무가 등장합니다. 먼저 나무들이 나
가서 감람나무에게 “너는 우리의 왕이 되라”하니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
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9절)”라고 거절
합니다. 무화과나무에게 동일한 제안을 했으나 동일하게 거절합니다. 마찬가지로 포
도나무를 찾아가 동일하게 청하지만 역시 거절을 받습니다.
여기서 세 종류의 나무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 나무들
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활 중에 필요한 가장 유익한 과실나무입니다. 감람나무는 요
즈음 우리가 쉽게 접하는 올리브 나무를 가리킵니다. 약방의 감초처럼 그들의 식생활
에 걸쳐 사용되는 식재료로 정말 귀한 것입니다.
무화과나무는 성경에서 곧잘 등장하는 나무 중 하나입니다. 팔레스타인을 대표하
는 3대 식물(무화과, 포도, 감람) 중에 하나인 무화과나무는 ‘평화와 번영(왕상 4:25;
미 4:4; 슥 3:10)’을 상징합니다.
포도나무는 포도주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나무입니다. 이 열매로 포도주를 담
가 물이 귀한 지역에서 물 대체용으로 사용되었으며 제사에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식
품입니다.
반면에 가시나무는 어떤 나무일까요? 이 나무는 저주를 상징하는 나무로서(창
3:18) 무화과나무나 포도나무처럼 식용으로 사용될 열매도 없고, 가시는 사람을 찌
르며 고통스럽게 하는 쓸모없는 나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쓸모없는 나무로 지칭된
아비멜렉은 왕이 되어달라는 요구(14절)에 선뜻 나섰습니다. 이들의 요구와 아비멜
렉의 선택은 하나님의 섭리와 간섭을 배제하고 인간적 취향과 욕구에 따라 스스로 절
대적 보호망을 만들고자 하는 인본주의적 노력을 상징합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인본주의 세력에 끌려가지 않
아야 합니다. 참된 사람을 분별하는 지혜를 갖도록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뜻
가운데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 참된 자와 거짓된 자를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