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우리에게 원수를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만
약 우리의 원수가 배고파할 때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 할 때 물을 주어야 합니다. 여
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이런 행동을 통해 그 원수의 낯을 뜨겁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 구절은 개역
개정에서 “핀 숯을 그의 머리에 놓는 것과 일반이요”라고 번역이 되었는데, 사실 오
늘날 우리의 언어로 정확하게 해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새 번역을 따라
“그의 낯을 뜨겁게 하는 것”으로 해석한다면, 원수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입게 하고,
그 마음을 돌이킬 기회를 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둘째, 주님께서 우리에게 상으로 갚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모든 것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21)”는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구
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메시지와 동일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그러나 너희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좋게 대하여 주고, 또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리하면 너희는 큰 상을 받을 것이요, 더없이 높으신 분의 아들이 될
것이다. 그분은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에게도 인자하시다(눅 6:35)”말
씀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악인을 ‘악하다’고 판단하는 것도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더욱이
오늘 잠언서의 말씀에는 대신 갚아주신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실 하
나님은 레위기의 율법을 통해 이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원수를 갚지 말 것을 명령
한 바 있습니다.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
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을 악하게 대하고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선으로 악을 이
기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 여러분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를 빠짐없이 기
억하시며 갚아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행동함으로 말미암아 여러분이 하나님
의 참 자녀 됨이 증명될 것입니다. 오늘도 말씀에 의지하여 승리하는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