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 성을 함락하기 위해 여호수아는 아침 일찍 일어납니다. 여리고 성 정복을
위해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6일 동안 성을 한 바퀴씩 돌
고, 마지막 7일째 되는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돌면 됩니다. 여리고 성벽의 길이가 600m
였다 하니 한 바퀴 도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성을 한 바퀴
씩 도는 일은 큰일이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작은 일도 아닙니다. 대단한 일이 아닌
듯해도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무너뜨려야 할 때도 비슷합니다. 한꺼번에 두세
바퀴 돌고 하루 쉬면 좋겠는데 매일 하라고 하십니다. 당장 결과가 보고 싶은 사람
에게는 이레가 너무도 지루한 시간입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래서 무슨 변화
가 있을까 싶습니다. 모두 이런 식의 전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불만에 가득해 억
지로 걷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리고 성 정복 여정 속에 우리 신앙 여정
의 단면이 들어 있습니다. 여리고 성은 한 바퀴씩 돌아서 무너진 것도, 마지막 이레
째 함성을 질러 무너진 것도 아닙니다. 믿음으로 돌았든 의구심으로 돌았든, 이레 동
안의 순종이 여리고 성을 무너뜨린 겁니다. 하루 돌고 나면 벽 한쪽에 금이 가 있고,
또 하루 돌고 나니 벽돌이 떨어져 나가고, 다시 하루 도니 문이 떨어져 나가고…. 그
러면 좋을 텐데 여리고 성은 그렇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
나도, 닷새가 지나도, 엿새가 되어도 꿈쩍도 안 하고 있다가 이레째에 다 함께 함성
을 지를 때 무너집니다.
여리고 성은 이스라엘의 순종이 다 쌓인 후에야 무너졌습니다. 우리 삶의 무너져
야 하는 여리고 성, 너무 견고해 도무지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성. 우리 삶의 여리고 성
은 물리적 힘으로는 상대할 수 없는 상대입니다. 오직 순종밖에 없습니다. ‘이래서 될
까?’ 하면서도 순종하며 한 주, ‘도대체 잘하고 있는 것일까?’ 하면서도 순종하며 한
달, 비웃음당해도 순종하며 일 년, 그렇게 순종이 쌓이면 우리의 여리고 성도 무너집
니다. 여러분의 교회가 순종하므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 순종의 믿음으로 세상의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