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는 예수님의 십자가에 단 죄패에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고 썼습니 다. 이 글을 읽은 대제사장들은 그렇게 기록하지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고 써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빌라도는 재론의 여지를 두지 않고 “내가 써야 할 것을 썼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빌라도가 죄패를 그렇게 기록하게 된 이유를 알려 주시고 있습니다. 빌라도는 고발당해 잡혀 오신 예수님을 향해서 “네가 유대인 의 왕이냐”라고 물으셨고 예수님은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설 명하신 후 자신을 왕이라고 증언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유대인들의 왕이라면 로마를 대적하는 것이기에 사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죽이고자 하 는 사람들은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라고 큰 소리로 협박하므로 빌 라도로 하여금 예수님을 죽이는 결정을 내리도록 몰아붙였습니다. 만약에 예수님의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나라였다면 빌라도의 사형 선고는 로마 법에 따라 정당하게 내린 판결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예수님이 로마 에 대하여 반란을 일으킬 의도가 전혀 없으시고 예수님이 추구한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 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 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36절)”라는 말씀이 진실 한 것임을 빌라도는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바리새인들이 “하나님 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물으실 때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 니라(눅 17:20~21)”라고 답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 나라의 왕이 아닌 하나님 나 라의 왕이십니다. 그 귀한 나라를 믿는 자들에게 유업으로 주시기 위해 십자가의 길 을 가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십자가를 힘입어 우리 안에 주님의 나라를 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