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시대의 율법은 완전한 것이 아닙니다. 만일 율법이 완전하다면 제사도 한 번
드리는 것으로 끝나야 했습니다. 제사를 반복해서 해야 하는 이유는 황소나 염소의
피로 죄를 온전히 용서받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매년 돌아오는 속죄일에 속죄물을 드리는 제사가 하나님을 흡족하게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3절). 그래서 백성들은 죄를 용서 받기 위해 해마다 제물을
끌고 제단을 찾아와 반복적으로 제사를 드렸습니다. 사람들은 온전한 제사를 드리기
위해 온 정성을 기울였고, 율법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들
의 제사는 형식과 규모에 있어서 흠 잡을 때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율법의 행
위들은 하나님을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많은 제물도 원하지 않으
셨습니다(8절).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사는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드리는 제사가 아
닌, ‘흠 없는 사람의 몸’이 제물이 되어 드리는 제사였던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순종은 우리를 위해 단번에 이루신 ‘영원한 희생 제사’였습니다. 그
리스도의 제사는 한 번으로 충분했고 완전하여 다시 드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짐승
을 잡아 드리는 제사는 죄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율법을 따
르는 형식에 그치기 쉬웠을 뿐더러, 영과 진리로 드리는 진정한 예배가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에서 드려진 그리스도의 제사는 차원이 다른 제사였습니
다. 그 제사는 하나님의 법을 우리의 마음에 새기게 하였으며, 우리의 생각에 기록되
게 만들어 주었습니다(16절). 그 제사로 그리스도의 보혈이 우리 마음과 생각을 덮
었기 때문에, 죄와 불법이 더이상 드러나거나 그것들이 우리를 주관하는 일이 없게
된 것입니다(18절).
그리스도께서는 단번에 자기 몸을 드리심으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죄인
과 타락한 세상을 회복시키시고, 온전하게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의 예배는 구약의
제사와 같지 않습니다. 완전한 제사를 위해 이 땅에 십자가의 재물이 되어 오신 그리
스도의 은혜를 기억하는 감사의 예배자가 되어야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 십자가 사랑을 기억하는 진정한 예배자가 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