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2장은 아이를 낳은 산모의 부정함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면 일주일 동안 부정한데 월경할 때와 같이 부정하며 8일째 되는 날에는 아기의 포피를 잘라 할례를 베풀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도 산모는 33일 동안 집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거룩한 물건을 만지거나 성소에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총 40일 동안 산모를 따로 떼어 놓아야 합니다. 여자가 딸을 낳으면 두 이레 동안 부정하고, 66일 동안 집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총 80일 동안 부정합니다. 본문 6~8절은 산모가 이러한 부정한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정결한 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가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정결하게 되는 기간, 곧 40일이나 80일이 지난다고 자연스럽게 정결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간이 다 찬 다음에 번제로 일 년 된 어린 양 한 마리와 속죄제로 집비둘기 새끼 한 마리나 산비둘기 한 마리를 제사장에게 바쳐야 합니다. 경제적인 사정이 어려워 양 한 마리를 번제물로 바칠 형편이 못 되면,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가져다가, 한 마리는 번제물로, 한 마리는 속죄 제물로 바쳐도 됩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왜 아기를 낳으면 부정해지는 것일까요? 아들과 딸을 낳을 때, 왜 부정한 기간이 다를까요? 자녀를 낳고 왜 속죄제를 드릴까요? 속죄제는 부정한 상태에서 정결한 상태로 넘어갈 때 드리는 제사이기도 합니다. 정결법은 사람의 생명을 풍성하게 하기 위한 것이지 얽매어 괴롭히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죽음의 세력에 노출된 사람을 보호하려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생명을 주신 날부터 삶을 다하는 날까지 정결하고 거룩하고 존귀한 삶을 살기를 바라십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이루기 위해 어머니가 피를 흘리고 자신을 죽여야 한다는 심오한 진리를 줍니다. 생명을 낳기 위해서는 자신을 희생시키고 죽여야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러한 생육과 번성을 위해 아이를 낳은 산모를 따로 떼어 놓아 보호해 주시고, 산모의 생명과 정결함을 다시 회복시켜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생명의 하나님이십니다.
오늘의 기도 : 하루하루를 정결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