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분명 자신의 것이 소중함에도 불구하고 보통 자기 자신이나 가족에게는 무정하고 소중히 생각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더 아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자신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관점은 성전의 제사법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레위기 14장 35절에서는 이상한 문구가 하나 등장합니다. 이 말씀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누구든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집을 짓고 살다가 자신의 집 벽에서 색점을 발견하거든 제사장에게 가서 고해야 합니다. 만약 자기 집에 어떤 색점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면 제사장에게 찾아가서 “우리 집에 무슨 색점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라고 이야기 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색점이란 문둥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 집 벽에서 색점을 발견한 사람은 제 사장에게 가서 “우리 집에 문둥병이 생겼습니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지 말고 “우리 집에 문둥병 같은 것이 생겼다”라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고 ‘문둥병 같은 것’이라고 말해야 할까요? 여기에 대해서 유대 랍비들은 다음과 같은 해석을 내놓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것도 죄가 된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사람이 자기의 집에 생긴 색점에 대하여 ‘문둥병’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지 말고 ‘문둥병 같은 것’이라고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집이라고 해도 잘못된 것에 대하여 단정적으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 때문입니다. 오히려 “잘못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만 이야기를 한 뒤에 인내를 가지고 그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모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고귀한 존재들입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되지만 본인에게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 만큼 자신도 존중할 수 있어야 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 다른 사람들처럼 나 자신도 사랑할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