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물건을 볼 때 누가 만들었는가? 무엇으로 만들었는가? 하는 것과 함께 생각 해 보아야 할 것은 어떻게 만들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37장 이하에서부터는 성막에 서 사용된 각종 기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은 본문이 강조하려고 하는 것은 설계도와 같은 각 기구들의 정 확한 치수들을 기록한 제작법이라기보다는 이 모든 성막의 기구들이 하나님의 명령 하신 지시대로 제작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미 출애굽기 25장 9절에서 하나님은 성막을 건축할 때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모양대로 장막을 짓고 기구들도 그 모양을 따라 지을지니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에 따라 성막의 기구들에 대한 자세한 치 수와 모양은 이미 25장에서부터 차례대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문에는 ‘ 만들고, 싸고, 두르고, 달고, 되었더라’라고 하는 표현 어법이 자주 등장합니다. 25장 과 비교해 보면 37장에는 기구들을 놓는 위치와 사용 방법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지성소에 있는 증거궤는 언약궤 또는 법궤라고 부릅니다. 증거궤는 조각목으로 만 들고 정금으로 안과 밖을 둘렀습니다. 그리고 그 궤를 덮는 덮개를 순금판으로 만들 었는데 이것이 바로 속죄소 혹은 시은좌(施恩座)라고 불렀습니다. 이곳은 하나님이 임하셔서 그 백성을 만나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시며 그 백성의 허물과 죄를 용서해 주시는 곳이요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자리라고 여겨졌습니다. 이외에도 성소 안에는 진설병을 놓는 상과 등잔대와 향단이 있습니다(1~25절). 이 기구들은 하나님의 위엄 과 권위를 상징하면서 어떻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성물 입니다. 이 성막의 기구들은 다음과 같은 은혜의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증 거궤(법궤)와 속죄소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담고 있는 증 거궤와 같이 예수님도 진리요(요 14:6) 하나님의 말씀이십니다(요 1:1). 하나님의 용 서와 자비를 드러내는 속죄소처럼 예수님 역시 용서와 자비의 하나님이십니다. 이처 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받 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 성막과 기구들을 통해서 구원의 원리를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