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화려한 왕의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죗값을 대신 치르기 위해 고난 받는 종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메시아의 모습을 ‘종의 노래’로 부르며 예언합니다. 우리는 복음서를 통해 예수님의 모습을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이 기록될 당시 이사야의 예언을 받은 사람들은 장차 올 메시아가 이런 모습으로 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사야가 부르는 노래처럼 예수님은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풍채도 없어’ 사람들이 흠모할만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2절). 예수님은 만왕의 왕으로 오셨지만 사람들에게 외면과 멸시를 받으셨습니다(3절). 그럼에도 예수님은 우리의 질고를 지셨으며 우리가 당해야 할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우리들의 완악함으로 인해 결국 십자가의 고난의 길을 가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죄악을 그분께 담당시키신 것입니다(3~6절).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입었습니다(6절). 여기서 말하는 평화는 ’샬롬‘이고, 나음은 ’라파‘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샬롬의 평화를 주기 위해 피를 흘리셔야 했고, 예수님께서 대신 매를 맞음으로 우리에게 온전한 나음 곧 라파의 회복을 주셨습니다.
그분의 십자가는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이 고난 받으심으로 하나님과 원수 관계였던 우리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아무 죄도 없이 곤욕과 심문을 받았습니다(8절). 빌라도의 법정에서 그분이 무죄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다 알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분을 죄인으로 몰았습니다. 그분은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 같았습니다(7절). 예수님은 아무런 불평 없이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은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이었습니다(10절).
우리는 본래 죄인이라는 사실과 죄의 형벌로 비참한 가운데 있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고난 받기 위해 이 땅에 종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이루기 위한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샬롬이 십자가 고난의 결과임을 반드시 기억해야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 십자가 고난의 의미를 더 깊이 알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