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칠언(架上七言)은 예수님께서 골고다 현장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남긴 일곱 가
지 말을 의미합니다. 누가복음에서는 첫 번째, 두 번째, 일곱 번째 말을 기록하고 마
태복음에서는 네 번째 말씀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요한복음은 가상칠언 중에서 세 번
째,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네 어머니라” 부분과 다섯 번째 “내가 목마르다.”
그리고 여섯 번째 “다 이루었다.”는 구절을 선택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을 “다 이루었다.”로 기록 합니다. 여기서 “다 이
루었다.”라는 말은 ‘대가가 다 지불되었다.’라는 의미입니다. 이 단어는 노예나 하인
이 맡겨진 모든 일을 마친 후 주인에게 보고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또한 제사장
이 제물로 바쳐지는 제물을 검사하고 흠 없는 제물로 판단할 때 이 단어를 사용합니
다. 그리고 작가가 작품을 구상하고 그 작품을 완전히 마쳤을 때 사용했으며 채무자
가 빌린 돈을 모두 갚았을 때 사용하는 단어였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호흡을 다 하시고 말씀하신 다 이루었다는 의미는 인류의 모든 죄의 값에 예
수님의 피로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더는 죄인들이 자기 죄 때문에 지
불해야 할 것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일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말
씀에 순종하심으로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일을 하기 위해 하늘의 보좌를 버리
고 이 땅에 오셨고, 자기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사셨습니다. 오직 십자가
로 인해 얻게 될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한 알의 밀알이 되기 위해 끝까지 사랑하
시며 그 길을 걸어가신 것입니다.
마침표가 찍혔다는 것은 이제 더는 또 다른 희생의 피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
미합니다. 죄로 인해 막혀 있던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휘장이 찢어지므로 새롭고 산
길이 되어 주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두 팔을 벌리시고 외치신 승리의 함성을 우리
는 기억해야 합니다. 다 이루었다. 라고 외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환난 가운
데 담대함으로 나아가 믿음으로 승리하는 주의 백성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 다 이루신 주님만을 바라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