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그리고 요한복음 모두 기록
할 만큼 중요한 사실입니다. 부활의 소식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놀랍게도
모두 같은 반응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부활은 우
리의 생각과 경험을 뛰어넘는 신비임은 틀림없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도마는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않겠다고 고백합니다. 솔직한 고백입니
다. 이들이 의심하고 믿지 못한다는 것은 그 안에 두려움과 불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활의 예수님은 이들을 멸시하지 않으시고 친히 찾아오십니다. 이들을 찾아와 너희
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의심 많은 도마에게 이를 해보
라고 권하십니다. 도마는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능력을 목격하고서 이
렇게 고백합니다. 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예수님을 향해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는 고백은 당시 요한복음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크나
큰 도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로마의 식민지 시대에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는 칭
호는 로마 황제에게만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권력으로 나를 억압하고
두렵게 하는 로마 황제가 나의 주와 하나님이 아니라고 고백합니다. 비록 눈에 보이
지 않지만 성경대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죽음의 권세를 이기신 예수님이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은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
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 되도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
지 않는 믿음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이 전해지는 시기는 이제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자들이 순교하여 점점
사라져 가는 시기입니다. 부활의 예수님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예수님의 부활
을 직접 목격한 증인들이 전한 복음을 듣고 믿는 자의 복을 약속하고 계십니다. 부활
의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를 찾아와 평강을 주시며 부활의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나
의 주, 나의 하나님은 오직 예수님밖에 없음을 고백하며 부활 신앙으로 살아가야 하
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 오직 주님만이 나의 전부가 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