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이 살던 당시에는 노예 제도가 있었습니다. 노예 제도는 인류 역사상 각
시대와 사회 속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가 지금 시대에는 거의 없어졌는데, 링컨
이 미국에서 노예해방을 시작한 것이 1863년이니 아직 200년이 채 안 됩니다. 노예
신분에 속하는 믿는 자들은 초대 교회에서 엄연한 교회의 일원이었고, 교회 안에서
이들과 주인과의 관계 또한 믿음 안에서 새롭게 재정립되어야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노예 신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자기 상전들을 범사에 마땅히 공경할 자로 알고, 믿는
상전이 있는 자들은 그 상전을 형제라고 가볍게 여기지 말고 더 잘 섬길 것을 권면합
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 노예 신분을 가진 사람은 없어서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적
용할 수는 없겠지만 이 말씀의 정신은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그리스도인은 직장 생활을 통해 믿지 않는 상사와 함께 일합니
다. 그리스도인들은 직장 생활에서 믿지 않는 상사를 어떻게 대해야 합니까? 초대 교
회 때 종들이 상전을 대하는 것처럼 엄격하게 대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가 그리스도인 것을 아는 비그리스도인 직장 상사라면, 나를 통해서 하나님의 이름
과 하나님 말씀의 교훈이 훼방 받지 않도록, 나는 스스로 더 조심해야 합니다. 직장
상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같은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나는 더 잘해야 합니다. 오늘
날 한국 사회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숫자가 줄어들 뿐
만 아니라 사회에 주는 선한 영향력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금은 교회가 사회
를 걱정하는 시대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입니다. 교회
와 믿는 사람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사람도 많습니다. 내가 다니는 직장도 어떻게 보
면 선교지나 다름이 없습니다. 거기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 받으실 수도 있고, 하나님의 이름이 땅에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내가 있는 곳에
서 나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 받으시도록, 나는 나에게 주어진 오늘을 아
름답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 나로 말미암아, 내가 있는 곳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 받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