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은 이스라엘 민족의 족보를 기록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믿음의 조상들의 이름이 끝없이 나열되고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 족보와 계보에 대한 인식은 다소 약해졌지만 고대인들에게 있어서 족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족보를 통해 자신들의 뿌리와 정체성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6.25 전쟁 때 피난길에 다른 것은 다 남겨두고가도 족보를 챙겨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유다가 망한 후 많은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다시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무너졌던 나라를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세워 가야 했습니다. 당시 그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여 주신 선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을 택하시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과 자신들의 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지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족보를 확인함으로써 자신들이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백성들이라고 하는 것을 재정립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족보를 확인함으로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자신들이 멸절되지 않고 면면히 생명을 이어 올 수 있도록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재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족보의 확인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지 못한 지난날에 대한 회개의 심정이 깃든 행위입니다. 회개는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따라 살아가려는 전적인 방향 전환을 뜻합니다.
회개는 세상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은혜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서 택하여 주신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때로는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여 징계를 받고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다시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서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기만 하면 우리는 다시 과거의 복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믿으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