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라는 것은 죽음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사람이 죽었으면, 땅에 다 묻고 거기에다 비석 대신에 십자가를 거기에다 세워 놓습니다. 나뭇가지로 십자가를 만들어서 ‘여기 시체가 있다.’ 그런 뜻입니다. 때로는 자비에 상징으로 십자가를 생각합니다. 또 십자가가 교회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에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신 십자가에 있습니다. 십자가는 놀라운 기적이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십자가 안에 있는 무궁무 진한 뜻을 바로 깨닫기만 하면 그것에 구원이 있고, 영생이 있고 자유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십자가는 진리를 찾기 위해서 거짓을 버리고 참 사랑을 위해서 나머지를 다 버려야 그게 바로 아픔의 십자가입니다.
예수님 말씀 가운데는 “밭에 감춰진 보화”란 비유가 있습니다(마 13:44). 그 비유에서 밭에 감추어진 보화를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얻기 위하여 자기에 소유를 다 팔아서 샀습니다. 이렇게 소유를 다 팔 때 그는 분명 아깝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게 바로 십자가라는 것입니다. 최고의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소유를 파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을 잡기 위하여 온 사람들을 향하여 칼을 들었던 베드로에게 칼을 칼집에 꽂으라고 하시면서 주님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잔을 내가 마시지 않겠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8:11). 겟세마네 동산에서 밤새 기도하신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잔,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겠습니다.”라고 이미 대답하셨습니다. 이것이 십자가를 대하는 예수님의 기본자세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구도 원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누구 때문도 아니요. 세상을 탓하지도 말고 오로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십자가, 내게 주시는 잔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야 할 줄 믿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갈 5:24)” 사도 바울의 이 고백처럼 우리는 마음 속 깊이 뿌리박고 있는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을 만날 수 있고 주님이 나와 함께 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능력을 힘입는 우리 모두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의 기도 : 십자가의 능력을 힘입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