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희생의 기쁨’입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을 너무도 사랑했습니다. 그 사랑만큼이나 그들을 향하여 자신을 내어줌이 조금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 속에는 풍성한 기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 기쁨을 함께 누리기를 원하여 빌립보 교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이와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17~18 절)” 전제란 제물 위에 술이나 기름 등을 붓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서 제사 용어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바울은 이 단어를 사용하여 빌립보 교인들을 향한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바울은 그들을 향한 희생에 따르는 수고와 고통이 심하고, 심지어 그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놓게 되더라도 기뻐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 “나와 함께 기뻐하라”라고 하면서 그런 기쁨에 초대하였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목숨까지도 아낌없이 내어주고자 하는 희생을 통하여 그들을 섬길 각오가 되어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주님을 위하여, 또 누군가를 위한 희생을 통해 얻게 되는 참 기쁨이 무엇인지를 알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저함 없이 빌립보 교인들을 향해 이 기쁨에 동참할 것을 촉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자기희생을 통한 기쁨을 아는 사람은 어떤 희생이 따른다 해도 그것을 불만과 불평거리로 삼지 않습니다. 낙심하지 않습니다.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 예수님이 누리신 영적인 기쁨이 주님을 본받는 우리의 삶에도 경험되기 때문입니다. 그 기쁨은 어떤 희생보다 더 크고 값 지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할 때 오히려 다시 살아나게 되는 기쁨 그래서 더욱 자라나게 되는 기쁨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할 때 상대방도 함께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되는 기쁨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 기쁨의 길을 먼저 가셨으며, 이 길로 우리를 초청하셨습니다. 참사랑의 희생을 통해 생명의 꽃을 피움으로 주님이 주시는 참 기쁨을 풍성히 누리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 희생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