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말씀을 단지 들은 것으로 그치는 자가 되어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말씀 을 들은 다음에는 그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미 시내 산에서 하나님 말씀을 접한 백성들은 “우리가 이를 준행하겠나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19:8). 그러나 이 같은 응답은 ‘만약 너희가 내 말을 듣고’라는 여호와의 음성에 단순히 답한 결과일 뿐이었습니다(19:5~6). 곧이어 이들은 우레와 번개와 나팔소리 가운데서 나 타나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는 두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멀리 서서 모세에게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시지 말게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차라리 대신해서 말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20:19).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도 두려워하면 말씀의 기쁨과 능 력을 올바로 경험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십계명이 다시 반복되고 언약서 의 법규들이 선포되고 난 뒤 백성들이 한목소리로 여호와의 말씀을 받고 신실하게 순 종할 것을 확증한 것은-그것도 한번이 아닌 두 번이나(24:3, 7) “우리가 준행하겠다” 라고 서약한 것은 언약 체결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모세는 여호와의 말씀을 기록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영원히 보관합니다(4 절). 그리고 모세는 단을 쌓아 하나님이 자신을 백성들에게 보이신 곳을 기념하게 합 니다. 이 서약과 함께 모세는 여호와의 임재를 상징하는 제단과 12지파를 의미하는 12 기둥을 세우고, 백성들이 하나님께 제사를 지내면서 죽인 짐승의 피 가운데 반은 단에 뿌리고, 반은 백성들에게 뿌리게 합니다. 이로써 그 백성은 피의 언약 관계로 하 나님과 결합됩니다. 이 예식이 끝나자 모세는 아론, 나답, 아비후 그리고 70 장로들 을 대동하고 산에 올라 영광의 보좌에 앉아 계신 여호와의 놀라운 임재를 대면하고 언 약을 체결하였습니다(10~11절). 이처럼 공식적인 언약 관계를 맺음으로 이스라엘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과 그분의 뜻을 실현시키는 도구로 거룩하게 성별 된 제사장 나라 가 되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새 언약의 중보자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에서 흘린 보혈은 우리를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요 제사장의 나라가 되게 하십니다.
오늘의 기도 : 새 언약으로 맺어진 우리의 본분을 감당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