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올라간 모세가 내려오는 것이 늦어지게 되자 기다리던 백성들은 금송아지 를 만들면서 그만 타락의 길로 나아갑니다. 하나님은 1절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출 애굽의 주체가 모세라고 말 한 것을 빗대어서 7절에서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이 부패하였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항상 “내 백성”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이스라엘을 자신의 백성으로 삼으신 것이 하나 님이 행하신 구원의 출발점이자 근거였습니다(출 3:7,10). 그러나 하나님은 이제 이 스라엘을 네 백성이라고 부르십니다. 이처럼 1인칭에서 2인칭으로 소유격 인칭 대 명사의 변화 하나는 이스라엘에게 엄청난 운명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하나님이 이스 라엘의 구원자에서 파멸자로 바뀌십니다. 하나님 대신 금송아지로 신을 삼았던 백 성들은 목이 뻣뻣한 백성이라시며 진멸하고자 하셨습니다(8~10절). 그리고 모세로 큰 나라가 되게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이처럼 우상숭배에 대한 심판의 말씀은 준엄 하십니다. 그러나 이러한 말씀에는 이중성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10절에 “그런 즉 내가 하는 대로 두라”라는 이 말씀은 사실 “나 좀 말려다오”라고 하시는 것이란 뜻 으로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간구할 때, 이 일로 다시 내게 말 하지 말라(신 3:26)고 하신 것처럼 하지 않으시고, 이번에는 모세가 개입할 수 있게 문을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더 나아가 이 단락에 대한 많은 주석가들은 하나님께서 진노의 말씀 중간 중간에 모세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반박할 수 있는 강력한 단서들을 심어 놓으셨다는 점을 간파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이 깔아놓으신 이러한 단 서들을 징검다리처럼 차근차근 디뎌가며 하나님의 완전한 용서의 저편으로 나아갔습 니다. 큰 진노 중에서도 용서의 여지를 열어 놓으시는 하나님의 속마음과 모세가 드 린 중보기도의 결과로 14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작정하신 “화”를 내리 지 않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진노 중에도 긍휼함으로 은혜를 베푸시는 은혜의 하나님을 바라보며 앞서가신 주 님과 같이 중보자의 역할을 감당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 중보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믿음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