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지도자였던 간디에게 어떤 사람이 질문을 했습니다. “인도에서 기독교의
가장 큰 장애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그리스도인들 자신입니
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떠한 환경과 문화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그
리스도인으로 살지 않기에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에 가셨을 때 제자들도 함께했습니다.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동네에 갔다가 돌아왔을 때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을 보며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은 서로 상종하지 않았
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이 일에 대해 예수님께 아무것도 묻지 않습니다. 제
자들은 예수님께서 사마리아로 가신 것뿐만 아니라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하셨던 모
습을 보며 상식적으로 어긋난 일이라 생각했고 관심조차 두지 않은 것입니다. 여전
히 제자들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무엇인지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자들과는 달리 예수님을 만나 질문하고 대화했던 여인은 예수님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을 유대인으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선지자로 생각했으
며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들어가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합니다. 그녀
의 고백이 달라질 수 있었던 이유는 나의 과거와 수치뿐만 아니라 영적인 목마름까
지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향한 온전한 지식
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마음에 물동이를 버려두고 사람
들에게 나아갑니다.
전도(傳道)는 예수님의 모든 것을 온전히 알아야지만 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
다. 전도는 나를 온전히 아는 예수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
도를 전하는 사람입니다. 제자들처럼 내게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갇히게 된다면 예
수님의 행동과 요구가 무의미하게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깊이 경험하게
될 때 빌립이 나다나엘에게 “와서 보라”라고 외친 것처럼, 여인이 동네사람들에게 “
와서 보라”라고 외친 것처럼, 우리도 “와서 보라”라고 외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
가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 나를 온전히 아시는 주님을 전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