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기본이 되는 것보다 덧붙이
는 것이 더 많거나 큰 경우를 비유적으로 말할 때 사용됩니다. 예수님께서 바다 위를
걸어오신 사건은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도 나옵니다. 그런데 각각의 저자들이 바라
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은 이 사건에 베드로가 바다 위를 걷는
장면이라든지, 예수님과 제자들의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은
이 사건을 간단히 여섯 줄로 정리하며 다섯 번째 표적을 마무리 짓습니다. 요한복음
에 등장하는 7가지 표적 중에서 제일 적은 분량입니다.
요한복음은 수많은 기적과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 중에서 7가지 표적을 통해 오
직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과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적을 경
험했던 사람들의 이름과 배경이라든지 제자들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베드
로가 바다 위를 걷는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의도적
으로 다른 사람을 집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만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오병이어의 놀라운 순간을 뒤로하고 제자들은 가버나움으로 가는 배에 오릅니다.
이곳은 지중해보다 낮은 해수면과 주변의 협곡으로 인해 가끔씩 회오리바람 같은 광
풍이 일어나는 곳이었습니다. 당시 바다의 이미지는 두려움과 혼돈의 장소였습니다.
바닥을 가늠할 수 없고, 숨을 쉴 수 없는 곳, 의지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제한된 곳이
바다였습니다. 이미 어두워진 시간이었지만 제자들 곁에는 예수님께서 아직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잔잔했던 바다에 거센 바람이 불고 바닷물결이 사나워지기 시작합니
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두려움에 사로잡힌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바다 위를
걸어오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바다 위를 걸어왔다는 것
은 바다를 다스릴 권세가 예수님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두려움에 사로잡
힌 자를 기쁨으로 바꾸시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의 말씀 때문이
었습니다. 말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오늘도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
고 말씀만을 믿고 순종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 말씀만을 바라보며 살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