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아그파 필름은 1876년 작곡가 멘델스존의 아들이 세운 회사로 최초의 컬
러 필름을 만든 곳입니다. 2001년만 해도 업계 최고의 이익을 낸 회사였습니다. 당시
는 디지털카메라가 서서히 등장하던 때였는데, 아그파 필름은 전통을 고집하다 2005
년 파산하고 맙니다.
과거의 영광을 버리지 못해 움켜잡고 있으면 망하는 건 순식간입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하고 있는 현실을 두고 과감히 떠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본문은 오병이어 기적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대중의 환호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예수님은 무리와 제자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고 기도하러 가십니다. 재촉했다는 표현
을 보니 몹시 서두르신 것 같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가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늘 영광의 자리를 떠나
지 않으면 십자가를 질 수 없습니다. 제자들은 그 길을 따라갈 사람들입니다. 이들 역
시 영광의 현장에 머물면 십자가를 질 수 없습니다. 오병이어 영광의 자리를 떠나야
십자가 승리를 얻을 수 있기에 주님은 그렇게 서두른 것입니다.
주님의 명령에 따라 배를 타고 떠나던 제자들은 거친 바람에 고통스러워합니다. 예
수님이 바다 위로 걸어오실 때 유령인 줄 알고 소리를 지릅니다. 세상을 보며 물질의
풍요에 환호하는 무리에 섞인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보지 못합니다. 무리를 떠나라
고 하는 것은 사람을 떠나 하나님을 보라는 의미입니다. 무리와 작별한 예수님이 간
곳은 기도의 자리였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은 이기거나 잘 될 때도, 응답
받은 다음에도 계속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문제가 있을 때 기도하는 건 쉽습니다. 그
러나 문제가 없을 때 기도를 계속하는 건 참 어렵습니다. 응답받았다고 기도를 그치
는 순간, 우리는 다시 실패의 자리에 앉게 됩니다. 신앙인은 계속되는 영적 싸움 속에
있습니다. 사탄은 계속 우리를 유혹하고 시험합니다. 이 시험을 물리치고 계속 이기
려면 영광의 자리를 떠나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 기도의 자리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