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나오는 여인은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이라고 성경은 소개합니다. 이
말은 이 여인이 이방 여인이라는 소개인 동시에 좀 배운 여자이고, 교양이 있는 여
자라는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어쩌면 부유한 여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여인이
낯선 유대 남자인 예수님 앞에 엎드린 이유는 단 하나, 귀신 들린 딸을 위해서입니
다. 내 딸을 좀 고쳐 달라고 절박한 마음으로 나아온 여인에게 참으로 모진 말이 돌
아옵니다.
“자녀들이 먹을 떡을 개에게 던짐은 마땅하지 않다.”
배경과 이유가 어쨌든 예수님은 여인에게 대놓고 심한 모욕을 줍니다. 보통의 사
람이었다면 기분 나빠 하며 화를 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달랐습니다. 여인
은 아무 저항 없이 예수님의 말씀이 옳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개라고 비유한 것에 대
해서도 당황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합니다.
여인은 먼저 “당신의 말이 옳습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렇
지만”하고 두 번째 말을 이어갑니다.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
습니다(28절).” 여인은 지금 ‘개’가 되어도 좋으니 부스러기라도 달라는 겁니다. 주님
은 여인에게 “네가 그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 하시
며 그의 딸을 고쳐주십니다.
여인은 부스러기라도 달라고 구했지만, 하나님의 은혜에는 부스러기가 없습니다.
은혜는 언제나 온전하고 완벽합니다. 언제나 충만합니다. 그래서 그의 딸은 온전히
치유 받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여러분을 ‘개’라고, ‘죄인’이라고 합니까? 말씀에 동의가 안 되십니
까? 말씀이 나의 자아를 바닥으로 끌어 내리고 있는 것 같습니까? 그렇다면 지금이
은혜받을 때입니다. 말씀은 끊임없이 우리의 죄인 됨과 그 죄성을 폭로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이렇게 기도하는 겁니다. ‘주님, 옳소이다마는 이 죄인에게 은혜를 베풀
어 주옵소서. 부스러기라도 좋사오니 제게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수로보니게 여
인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 자존심을 내려놓고 주님께 겸손히 구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