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몬의 도피성은 한 나라를 세우고 그 나라를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모
세나 여호수아가 창안해낸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명령하신 내
용이었습니다. 우리가 주목할 말씀은 2절 끝 ‘정하여’라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어
떤 사물이나 장소에 대해 마음을 먹고 지정한다는 의미인데 여기서 쓰인 히브리어 원
어의 ‘정한다’는 사물이나 장소가 아니라 사람에게 쓰는 단어입니다. 특이합니다. 도
피성을 정한다고 하면 장소니까 사물이나 장소에 쓰이는 단어를 써야 하는데, 도피
성이 살아있는 사람인 것처럼 사용했습니다. 도피성을 너희를 위해 정했다고 해놓고
사람에게 위임한다는 뜻의 ‘정하다’를 쓴 이유는 간단합니다.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
도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도피성은 어떻게 세워지게 됐을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땅을 제비
뽑을 때 레위 지파는 땅을 유업으로 받지 못합니다. 예배를 준비해야 하는 지파이니
먹고 사는 일에 종사하게 되면 예배를 철저히 준비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래서 열두 지파 형제들이 각자 성을 내주는데, 이것이 모두 48개입니다. 이 중 6개
를 도피성으로 정하는 겁니다. 이 도피성의 실질적 주인은 레위 지파입니다. 팔레스
타인 땅 가운데 요단강이 흐르고, 그 요단강을 기준으로 도피성은 이쪽, 저쪽으로 3
개씩 세워집니다. 이 도피성을 서로 직선거리로 따져보면 팔레스타인 지역 어느 곳
에서 사고가 나든지 반나절이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습니다. 누구든지 최소한의 시
간에 도달해서 피신을 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정하신 것입니다. 죄인들이 도피성으
로 달려갑니다.
구약의 도피성은 죄지은 자가 스스로 찾아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
와 같은 죄인의 모습으로 하늘 보좌 높은 곳에서 우리에게 직접 찾아오셔서 피난처
가 되어 주셨습니다. 도피성이 되어 주셨습니다. 도피성으로 달려갈 수고를 하지 않
아도 직접 찾아오셔서 피난처가 되어 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지금 도피성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우리의 도피성이 되신 예수님의 삶이 우리의 삶
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 도피성 되시는 예수님을 본받아 우리도 누군가의 도피성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