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히틀러(Adolf Hitler) 치하에서 저항하다 처형되어 현대의 순교자로 불리는 본회퍼(Bonhoeffer, Dietrich) 목사의 최후를 목격한 플뤼센부르크(Flossenbuerg) 강제수용소의 담당 의사였던 피셔 휠슈트룽은 그 모습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습 니다. “그는 형장에서 다시 짤막한 기도를 드린 다음 용감하고 침착하게 계단을 밟 고 교수대에 올랐다. 그리고 몇 초 뒤에 죽었다. 지난 50년간 의사로 일하면서 그토 록 경건하게 죽음을 맞이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마찬가지로 오늘 본문에는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순교자인 스데반의 순교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순교의 장면이 너무나 경건하고, 거룩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사 도행전 6장 15절에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고 전합니다. 최후 숨지는 모습은 마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 가 위의 죽음의 모습을 연상시킬 정도로 거룩한 죽음이었습니다. “주 예수여 내 영 혼을 받으시옵소서!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스데반이라는 이름은 ‘왕관’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 이름과 같이 그는 기독교 역 사상 최초로 순교의 면류관을 쓴 인물이 된 것입니다. 그는 일곱 명의 집사 가운데 한 사람이었으며,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며, 사람들에게 크게 칭찬받는 사람이었습 니다. 또한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교회를 부흥시키고, 견고하게 세워나가는 인정 받는 일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그의 순교는 슬픈 일이요, 선 교역사의 실패와 좌절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순교를 통해 오히려 이방 선교가 시작됨으로써 놀라운 선교 확장의 역사를 가져오는 것을 볼 때 선교역사의 승리요, 복음의 승리요,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는 하나님의 승리의 역사였음을 깨닫 게 되는 것입니다. 고대기독교 교부인 테르툴리아누스(Tertullianus)는 순교자들의 피는 교회의 씨 앗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스데반의 순교 사건을 통해 박해는 교회를 소멸시키 지 못할 뿐만 아니라 순교자의 피 위에 교회가 더욱 견고하게 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