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분열된 모습에 대해 권면하던 바울은 이제 고린도 교인들이 가진 복음의 본질적인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고린도전서 1장에서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이 추구하던 인간적 지혜가 복음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바울에 의하면 지혜란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고전 1:23~24). 그리고 그 지혜는 성숙된 자들에게만 허락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바울이 성숙된 자들에게만 허락된 이 지혜를 언급하며 고린도 교인들에게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그들이 말하는 세상적 가치관으로 포장된 그 지혜는 결코 기독교 복 음의 지혜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그 안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고린도 교인들은 참된 지혜가 무엇인지 모르는 무지 속에서 미성숙한 모습 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일면이 교회분열과 자기 자랑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들이 인간적 지혜, 세상의 지혜, 통치자들의 지혜를 버리고 복음의 지혜로 돌아설 때 비 로소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허락하시는 지혜를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성령의 지혜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믿음의 담대함이 필요합니다.
바울이 기독교 복음의 지혜를 강조할 때 그에게는 세속적 지혜를 따르는 적대자들이 있었 습니다. 그 적대자들에게는 복음의 지혜가 허락되지도 않았지만, 그들이 가진 인간 적 감각과 인지로는 복음의 지혜를 추구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의 눈 이 없는 그들에게 있어서 바울이 강조하는 기독교 복음의 지혜는 단지 어리석은 것 으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들의 비난을 두려워하지도 않았습니다. 고린도 교인들이 믿음의 담대함을 버리고 세속적 지혜를 따랐던 것처럼, 바울은 기 독교 복음의 지혜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오직 성령이 자신에게 확증해 주신 그 진리 를 따라 끝까지 성숙한 신앙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세속적 지혜와 통 치자들의 지혜로 영적인 사람들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그리스도 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가 가진 믿음의 진정성을 확고히 하며, 우리를 도우시는 성령 의 지혜를 구해야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 성령의 지혜를 소유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