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자신과 아볼로는 하나님의 동역자라고 말합니다. 미성숙한 고린도 교인들 은 그들을 따르며 교회의 분열을 일으켰지만, 사실상 그들은 대단한 인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을 하는 일꾼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농사의 비유와 건축자 의 비유를 들어 자신들이 하는 일과 그 일의 진정한 주체가 누구인지를 밝혀줍니다. 먼저 바울은 자신과 아볼로는 심는 자와 물주는 자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이 말 은 자신들은 아무것도 아니며 씨앗을 자라게 할 능력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것입 니다(고전 3:7). 그러나 바울에게는 이 비유를 통해 더욱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 님의 일꾼인 그들은 한 가지 목적을 가진, 하나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고전 3:8). 바울이 강조한 ‘한 가지 목적’과 그들이 ‘하나’라는 것은 바울과 아볼로의 사명 이 서로 상충되지 않으며, 그들은 고린도 교인들처럼 자신을 자랑하기 위해 반목하 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들에게 맡겨진 고린도 교회 역시 교회 지도자로 세움 받은 이들의 것이 아 니라 하나님께 속했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린도 교인들은 교회 의 궁극적 지도자인 하나님께만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바울은 자신이 지혜로운 건축자처럼 그리스도를 전하므로 교회의 터를 닦았 다고 말합니다. 바울이 하나님의 은혜대로 세운 교회의 터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였 습니다. 누구라도 그 기초를 바꿀 수 없고, 다른 기초를 세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고린도 교인들은 그 기초를 세상의 지혜로 바꾸고, 인간적 사상으로 대체했습니다. 이에 바울은 본문 12절 이하에서 ‘누구든지 그 공적대로 보응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바울이 ‘누구든지’라고 표현한 것은 이 말씀이 비단 고린도 교인들을 향한 것 만은 아님을 보여줍니다. 이 말씀은 교회 지도자들까지 포함되며, 이를 통해 교회에 속한 모든 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역할과 행동을 돌아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지킬 자리는 맡겨진 사역의 자리이며, 그리스도의 터 위에 믿음을 세우는 신앙일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 하나님만 의지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