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땅에 세워진 도피성은 6개로 요단강 서부에 게데스, 세겜, 헤브론, 세 곳과 요단강 동부에 바산 골란, 베셀, 길르앗 라못 세 곳에 있었습니다. 도피성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각 성읍으로부터 가까운 곳에 그리고 높은 곳에 있습니다. 뜻하지 않은 살인이 일어났을 경우(실수로 사람이 죽게 된 경우) 가해자가 생명을 보존하기 위하여 하룻밤 안에 다다를 수 있는 거리에 위치했습니다(30~40km). 살인이 발생해 피해자의 친족이 그를 벌하기 위해 뒤쫓아 올 때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억울한 살인이 발생했을 때 죽은 이의 형제나 친척이 피의 보복을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민 35:9~34). 하나님께서는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이런 실수와 인생의 연약함을 잘 아시고 무죄한 보복으로 애매한 죽음을 막기 위해 도피성 제도를 마련하셨습니다.
도피성은 이스라엘 사람뿐 아니라 원주민이나 이방인도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도피성으로 도망한 사람은 장로들의 허락을 얻으면 성에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사건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민 35:25) 살인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되었을 때 도망자의 신세가 된 사람은 대제사장이 사망할 때까지 도피성 안에 머물러 있었습니 다. 대제사장의 사망으로 더 이상 죄에 대한 유예기간이 문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레위 지파에 속한 이 도피성에 머무를 경우 보호를 받음으로 의식주 문제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도피성은 궁극적으로 죄인의 피난처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소망을 얻고자 세상으로부터의 피난처를 찾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약속과 맹세가 큰 위로를 받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히 6:18).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며 반석이요 산성이요 피난처가 되시는 주님으로 힘과 위로를 얻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 나의 요새요 산성이요 피난처되시는 주님 안에서 살게 하옵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