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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서서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건짐을 받았느니라(딤후 4:17)
죽음을 앞둔 자의 고통과 회한은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한줄기 빛도 들어오지 않는 차디찬 지하 감옥에 갇혀 죽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 곁에는 오랜 동역자인 누가만이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데마는 배교했고 다른 동역자들은 각각의 사역지로 떠났습니다. 바울은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에게 올 수만 있다면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고 말합니다. 그의 마지막 길은 영적으로는 영광스러웠지만 육적으로는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마가와 함께 오라고 말합니다. 마가는 1차 전도여행 중, 밤빌리아에서 중도 하차한 사람입니다. 2차 전도여행 때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가려고 했으나 바울은 반대했습니다. 바나바와 바울은 크게 다툰 후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구브로로 갔고, 바울은 실라 를 데리고 육로로 전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바울이 ‘마가가 나의 일에 유익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마가와의 관계가 회복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처음 옥에 갇히고 재판을 받을 때 많은 사람이 나서서 바울을 변호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바울 곁을 떠났습니다. 바울의 사역을 되돌아보면 여러 차례 옥에 갇히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고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았습니다. 세 번 파선하고 일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던 적도 있습니다. 주리고 목마르고 춥고 헐벗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사도 바울의 삶이 해피엔딩이라면 누구나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평생 복음을 위하여 헌신한 사도 바울은 지하 감옥에서 처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자신을 배신하고 떠난 자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믿음의 눈을 들어 곁에서 서서 힘을 주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 주시고,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실 것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주님은 항상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을 믿으며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 나와 함께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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