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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아름다움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전 3:11)
전도서 3:11 / 305장
어느 날 밤, 프란체스코는 아시시의 거리를 배회하다가 둥근 보름달이 하늘에 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온 세상이 공중에 떠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문밖으로 나와서 그 위대한 기적을 즐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는 교회로 달려가 종을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깬 사람들은 옷도 제대로 못 입은 채 교회당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들이 헐떡이며 물었습니다. “왜 종을 치는 거요?” 프란체스코가 대답했습니다. “여러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세요. 하늘에 뜬 저 달 좀 보시라고요!” 오늘날 성과주의 사회는 사람의 마음을 각박하게 합니다. 피로에 무거워진 눈은 하늘을 바라볼 수 없게 되었고, 삶의 가치를 그 사람이 이룬 성과로만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들에 핀 꽃 한 송이도 그 존재만으로 의미가 있는데 성과주의는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의미가 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전도자는 말합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11절)” 창조주 하나님은 지으신 모든 것을 아름답게 조성하시고 적절한 자리에 있게 하셨습니다. 인생의 때와 일 그리고 나의 삶의 자리가 하나님의 생각과 손길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살면서 ‘왜?’ 라는 질문을 만나게 됩니다. 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는가? 그때 사람은 과거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통해 깨달음을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인생의 모든 일을 선명하게 알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처음과 끝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를 여기에 있게 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고백처럼 우리 자신을 자세히 보며 살아야겠습니다. 존재한다는 그 한 가지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아름답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더욱더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 나의 존재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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