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의 사전적인 뜻은 국가나 임금, 윗사람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경례의 구호로도 많이 사용되는 충성이란 말에는 한결같이 우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듬직함이 담겨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충성은 일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나 그 일의 결과와 관련해서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님이 오늘 본문에서 주목하시는 충성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결과의 크기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금 한 달란트는 결코 작지 않은 양입니다. 금 한 달란트는 대략 6천 데나리온에 상응했는데, 한 데나리온이란 노동자 한 사람이 받는 하루 치 품삯이라고 하면 이는 약 20년 동안 꼬박 일해야만 모을 수 있었던 큰 금액이었습니다. 더욱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이나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이나 상관없이 주인은 이들에게 “적은 일에 충성 했다”라고 하면서 동일하게 칭찬을 했습니다. 참된 충성은 크기를 따지지 않습니다. 자신이 받은 것이 어떠하든 상관없이 헌신할 수 있어야 진짜 충성이라는 것입니다. 충성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오늘 비유에는 착하고 충성된 종만이 아니라 악하고 게으른 종이 등장합니다. 영적인 의미에서건 아니면 육적인 의미에서건 게으름은 상당히 큰 문제를 일으킵니다. 특히 게으름은 능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태도와 자세의 문제입니다. 한 달란트를 받았던 종에게서는 다른 두 종에게서 찾을 수 있는 민첩함을 찾을 수 없습니다. 나아가 한 달란트 받았던 종은 자신에게 소유를 맡긴 주인의 마음과 뜻을 헤아리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주인에 대한 편협하고 왜곡된 이해를 고집스럽게 주장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종은 주인이 맡긴 것을 감사하면서 마음껏 활용하려고 하기보다는 두려움과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한 달란트와 함께 자신에게 주어졌던 좋은 기회마저 땅에 묻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사람의 문제는 결코 능력이 아닙니다. 이런 태도와 자세가 문제입니다. 이 사람의 악은 바로 자기 생각과 느낌과 감정으로 주인의 뜻을 함부로 판단하는 것에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마지막이 될 수록 중요한 것은 상황이 어떠하든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것에도 충성하는 것입니다. 끝까지 충성하는 일꾼들이 되시실 축원합니다.
오늘의 기도 :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작은 일에 충성하는 일꾼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