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모닥불을 바라보고 있던 한 젊은이가 선배에게 심각하게 자기 고민을 털어 놓았답니다. 그의 고민은 부정적인 모습이 많이 보이는 제도 교회에 꼭 출석해야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젊은이의 고민을 들은 선배는 말없이 모닥불 속에서 타오르고 있는 장작개비 하나를 꺼내 가만히 옆에 던져놓았습니다. 얼마 후 그 장작개비는 불꽃이 사그라지고 연기만을 토해냈습니다. 물끄러미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선배가 말했습니다. “자네는 지금 우리가 함께 있어야 할 이유를 보고 있네.” 젊은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부족함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하나 됨을 지키며 주 안에서 함께 나아가야 함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1절)”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개인적 부르심을 넘어 교회 일원으로의 부르심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교회 공동체의 하나 됨을 힘써 지킴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의 통로가 됩니다. 교회는 성령을 통해 하나 된 공동체로 탄생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부르심에 합당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무엇보다 사모해야 할 것은 성령의 현존입니다. 성령의 불이 소멸된 그리스도인과 공동체 안에는 갈등과 분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나아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참 사랑의 힘을 상실하고 맙니다. 그 사랑은 성령께서 확증해 주시는 하나님 사랑으로서 이는 죄와 허물 많은 우리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용납하여 주신 사랑입니다. 당신을 희생하신 이타적인 사랑입니다. 차별의 울타리를 뛰어넘은 사랑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사랑은 넓습니다. 깊습니다. 평등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제일입니다. 그 사랑 안에 우리를 맡길 때 특권과 차별이 없는 공동체를 향하여 함께 나아가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힘입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사랑 가운데서 서로를 용납할 수 있게 됩니다. 교회의 하나 됨을 지키는 길은 이런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성령의 현존을 사모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하나 된 공동체의 은혜를 누리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 하나 됨에 부르심을 잘 감당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