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제사법에서 여호와께 제물을 드릴 때 반드시 태워서 함께 드려야 할 것 중의 하나가 기름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모든 기름은 당신의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기름을 당신의 것이라고 하셨을까요?
히브리인들의 관점에서 기름은 두 가지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째, ‘쉐멘’으로 짐승의 살 속에 박혀 있는 기름입니다. 이 기름은 따뜻하며 액즙이 있습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흔히 이야기하는 마블링과 같은 기름입니다. 그래서 살과 분리될 수 없는 기름입니다.
둘째, ‘할라브’로 살에 덮여 있는 것이며 또는 살과 분리될 수 있는 기름입니다. 이 기름은 차갑고 소화가 안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이 두 가지 기름 중 하나님께 태워서 드려야 할 기름은 바로 살에 덮여 있는 ‘할라브’라는 기름을 의미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유대 랍비들은 또 두 가지로 해석하는데 그 첫 번째 이유는 기름이란 여유가 있고 평안해야 생긴다고 하는 점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풍요와 축복으로 잘 먹고 잘 살았다는 의미에서 기름은 풍요와 축복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기름을 태워드린다는 것은 이 모든 풍요와 복의 근원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기름은 당신의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두 번째 이유는 기름의 성질은 차갑고 또한 게으름의 결과물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항상 하나님의 법을 행하기에 열심과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열심히 움직이지 않고 게으르면 내장에 기름이 덮이고 살이 찌는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법을 열심히 행하지 않는 것은 결국 살에 덮이는 기름이 되며 그것은 역시 죄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게으름의 결과물로 나온 차가운 기름은 다시 뜨거운 불에 태움으로써 이제부터는 다시 열정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무릇 예배자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에 열심과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예배자는 신앙적으로 나태해서는 안 됩니다. 영적으로 부지런한 삶을 살아갑시다.
오늘의 기도 : 신앙적으로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