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8장 13절에 보면 모세가 아론의 아들들에게 일반 제사장이 옷을 입히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본문을 가만히 살펴보면 모세가 아론과 그 아들들의 속옷까지 입혀준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제사장들은 본인이 직접 입었습니다. 하지만 제사장들이 절대 자신이 스스로 입을 수 없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허리띠입니다.
유대전승에 따르면 성전 제사장들의 허리띠는 그 길이가 최대 20m가 넘었을 정도로 길었기 때문에 절대로 혼자 착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제 사장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는데 그 방법은 허리띠를 착용해야 하는 제사장은 두 손을 위로 올리고 가만히 서 있으면 다른 제사장들이 그 제사장의 허리띠를 7~12바퀴 (어떤 문헌에서는 36바퀴)까지 감아서 착용했습니다. 결국, 구약시대의 모든 제사장들은 서로 돕지 않으면 의복을 온전히 입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 사역도 온전히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오늘날 개교회주의가 되어버린 교회와 성도들과 목회자들이 깊이 생각해야 할 교훈입니다.
오늘날 성도들은 주변의 다른 교회와 자신의 교회가 서로 무관한 것처럼 생각할뿐 더러 더 나아가 경쟁 상대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교회들은 궁극적으로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교회에서 신앙 생활하는 성도들도 한 공 동체이며 그 교회 안에서 헌신하는 사역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함께 일하는 동역자들입니다. 그러니 교회라는 공동체는 마치 커다란 한 몸이며 또 함께 타서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는 한 배와 같습니다. 그래서 배 앞쪽이 무사하다고 해도 배 뒤쪽에서 물이 새고 있다면 결국 그 배가 전부 가라앉는 것처럼 도시교회나 큰 교회는 살고 시골 교회나 작은 교회는 죽어버린다거나 또는 이 교회는 살고 저 교회가 죽 는다면 그것은 결국 모든 교회가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교회는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모두가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마치 제사장들이 서로 허리띠를 동여매 주며 도왔던 것처럼 서로 도우며 삽시다.
오늘의 기도 : 서로 서로 돕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