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그림이 팔리지 않아 고민하는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아돌프 폰
멘첼(Adolf von Menzel)이라는 화가의 그림이 인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찾
아가 가르침을 청합니다. 청년은 화가에게 묻습니다. “그림 한 장 그리는데 하루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걸 파는 시간은 왜 장장 일 년이나 기다려야 합니까?” 그
러자 멘첼은 반대로 해보라고 권합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공들여 그림을 그린다
면, 아마 하루 만에 팔릴 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청년은 충고를 받아들이며 1년 동
안 모든 정성을 쏟아부은 그림을 완성합니다. 그러자 멘첼의 말대로 그림이 하루도
못 가 팔리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 속전속결(速戰速決)로 모든 것이 진행될 것
처럼 생각됩니다. 그러나 신앙의 길은 빠르게 가는 길이 아닙니다. 신앙의 길은 바르
게 가야 하는 길입니다. 신앙에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큰 그림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서는 퍼즐을 하나씩 자기 자리에 놓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에게 다가오
는 요한의 아들 시몬을 보시면서 “장차 게바라 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장차’는 순간
이 아닌 과정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이 장차 베드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힘과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빛이신 주님께서 그 길을 비춰주셨기 때문입
니다. 등대를 보며 방향을 정하는 어선들처럼 예수님은 캄캄한 어둠이 가득한 곳에서
빛을 비춰주시며 바른길을 제시하여 주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려는 자들에게
“와서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빛 되신 주님을 바라보았던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향하
여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고백합니다. 빛 되신 주님께 나아갔던 시몬 베
드로의 형제 안드레는 형제 시몬에게 다가가 우리가 메시아를 만났다고 고백합니다.
바른 신앙의 고백은 내 경험과 내 지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예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나아갈 때 비로소 진정한 신앙을 고백할 수 있습
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주 예수와 함께 걸어갈 때 장차 우리의 신앙이 바른 신앙으로
성숙할 것임을 인식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 한 걸음 한 걸음 주님과 동행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