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는 성전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하십니다. 성전
은 지성소를 중심으로 제사장의 뜰, 남자의 뜰, 여자의 뜰, 이방인의 뜰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구분선은 매우 엄격했습니다.
당시 성전에 나아가 희생 제사를 드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까지 흠 없는 짐승을 직접 가져오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감람산 근처에
있는 네 군데 시장에서 흠 없는 짐승을 사서 온전한 예물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배려는 예배를 돕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제사장 가야바와 안
나스는 자신의 이득을 챙기기 위해 이방인의 뜰에 시장 하나를 더 만듭니다. 더 나아
가 이곳에서 일반 시장보다 8배나 비싸게 팔며 다른 곳에서 가져온 짐승들은 제사에
부적합 판정을 내립니다. 자연스럽게 이방인의 뜰은 조용한 날이 없었습니다. 이방인
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 이방인의 뜰에는 제사에 드릴 짐승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이방인들에게는 온전한 예배를 드릴 환경을 주지 않
게 된 것입니다. 예배를 돕기 위하여 만든 방법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이방인들의 예
배를 방해하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곳에서 노끈으로 채찍
을 만드십니다. 짐승들과 돈과 상을 엎으십니다. 그리고 이방인들이 유일하게 예배
할 수 있는 곳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성전의 주인이신 하나님
을 바라보며 예배하는 장소가 하나님을 이용하여 자기의 이익을 챙기는 곳으로 변질
하였습니다. 이런 성전은 더 이상 성전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예배를 자신의 이익의 도구로 바꾸는 이유는 누가 진정한 주인인지를 모르기 때문
입니다. 예수님이 주인 되시지 않고 내가 주인이 되는 순간, 하나님의 영광은 사라지
고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 차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말
합니다(고전 3:16). 하나님께서 계셔야 하는 자리에는 인간이 주인이 되면 안 되고
하나님께서 주인이 되셔야 합니다. 오늘도 매 순간마다 하나님이 나의 주인 되심을
고백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 나의 주인 되신 주님을 날마다 섬기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