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은 과거와 미래를 말할 때 과거는 뒤에 있고 미래는 앞에 있다고 말합니
다. 그래서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을 잊어버리라고 말할 때 “뒤를 보지 말고 앞만 보
고 달려라.”라고 충고합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정반대입니다. 유대인들의 과거는
앞쪽에 있고 미래는 뒤쪽에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과거를 앞쪽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과거의 일을 이미 훤히 알고 있듯이 앞에 놓인 사물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대
인들이 미래를 뒤쪽으로 인식하는 것은 미래 세계가 우리의 시야가 닿지 않는 뒤쪽과
같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다윗은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른다고 고백합니다. 이 표
현을 우리의 정서와 사고가 아닌 유대인의 표현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 즉 미래에 펼쳐질 시간을 말하면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내 뒤에 따
라온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마치 해가 비추면 사물에 그림자가 따라오듯이 빛이신
말미암아 내 미래에 반드시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온다고 고백하는 것입니
다. 하나님의 선하심은 히브리어로 ‘토브’입니다. 이 단어는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
하실 때 보시기에 좋았더라 할 때 ‘좋다’라는 의미입니다. 인자하심은 히브리어로 ‘헤
세드’입니다. 조건 없는 사랑, 변함없는 사랑,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사랑 등으로
해석됩니다. 다윗은 시편 23편의 마지막을 고백할 때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
이 반드시 나를 따를 것을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하나님의 뜻 안에 걷게 하실
뿐만 아니라 그 길에서 참된 기쁨과 사랑을 누릴 것을 바라본 것입니다. 한국은 나의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한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목사는 집회를 하는데 어떤 사
람이 “목사님은 장차 올 미래에 대해서 많은 설교를 하셨는데 그렇다면 목사님 자신
의 미래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시나요?”라고 질문했습니다. 목사님은 이렇게 대답했
습니다. “나는 나의 미래를 전혀 모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잘 알고 있는 한 가지는 바로 나의 미래를 누가 붙들고 계시는가 하는 것입니다.” 나
를 붙들고 계시는 분이 선한 목자이심을 믿으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 선한 목자이신 주님만을 신뢰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