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7편의 표제는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있을 때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숨
어 있는 동굴이 자신의 생명을 보전시켜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1절의 고
백처럼 동굴을 의지하지 않고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에 이 재앙이 지나갈 때
까지 피하겠다고 고백합니다. 다윗이 이처럼 고백한 이유는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시
는 분임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구원
은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시작됩니다. 사방 이 다 막혀 있을 그때 하나님의 긍휼과 은
혜가 역사하는 순간입니다.
다윗은 그곳에서 하나님을 부르짖습니다. 지존하신 하나님,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 구원하시는 하나님, 인자와 진리를 보내시는 하나님을 애타게 부르짖습니다.
동굴에서 도망자의 신분으로 다윗이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모습을 기억하며 부르
짖는 것이었습니다. 믿음과 내게 주어진 현실이 충돌됩니다. 이때 많은 사람은 좌절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포기하고 다른 수단과 방법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오히려 이 순간, 내 마음이 확정되고 확정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확정되었다는
것은 확고하다 고정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내가 하나님을 향해 노래하고
찬송하겠다고 선포합니다. 내일의 희망과 소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다윗은 마음
을 빼앗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욱더 적극적으로 내 영혼을 깨웁니다. 비파와 수
금을 깨우며 새벽을 깨우기 시작합니다. 새벽은 새로운 시간입니다. 오늘의 절망에
서 사로잡혀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내일을 소망한 것입니다. 두려움이 변하여 내
노래가 되고 기도가 되었습니다. 두려움이 사라지니 그 자리에 감사의 고백이 넘쳐
납니다. 비록 다윗은 동굴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자로 보이지만,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정해지자, 오히려 더욱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줄기 빛마저 보이지 않는 순간이라도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볼 때, 내 마음이 확
정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 주의 은혜를 간구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