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이 산을 두루 다닌지 오래니 돌이켜 북으로 나아가라(신 2:3)” 하나님은
드디어 광야 40년의 훈련을 마치고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들여보내기 위해 이동을
명령하셨습니다. 참으로 오랜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불순종한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를 광야의 시간을 통해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
엘이 이동할 때 세일에 거주하는 동족, 에서의 후손이 사는 지역을 통과하게 될 것인
데, 이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들과 싸우지 말라는 명령도 하셨습니다. 필요하다면 그
들에게 돈을 주어 식량을 사 먹고 우물물도 대가를 지불하고 마시도록 하라고 하셨습
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이유는 일찍이 이삭을 통하여 ‘세일 산지’ 곧 에돔 땅을
에서와 그의 후손들에게 기업으로 보장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동생 야곱에게 장자의
축복을 빼앗긴 형 에서가 울면서 이삭에게 복을 달라고 빌었을 때, 이삭은 거칠고 척
박한 세일 산지에서 에서가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축복해 주었습니다. 이후로 세일
산지는 에서의 후손인 에돔 족속의 땅이 되었고, 오늘 이스라엘이 그 땅을 통과하여
가나안으로 이동하려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광야 생활을 통해 기업의 땅으로 인도하신 것처럼 그분은 에
돔 족속, 모압 족속, 암몬 족속도 인도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을 사랑으
로 인도하신 것처럼 다른 민족도 사랑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뿐 아
니라 세상 모든 민족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에게 너희는 스스로 깊이
삼가고 그들과 다투지 말고 다른 족속들을 함부로 대하지 말고 존중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하심으로 구원받은 주님의
거룩한 백성들입니다. 우리는 이방 족속 하나하나까지도 사랑과 긍휼로 보살피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내 교회와 이웃과 사회에 하나님의 그
사랑을 함께 나눔으로, “너는 복이 될지라”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이웃과 사회에 사
랑과 평화의 도구로 쓰임 받는 존재가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 다툼이 있는 곳에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도구가 되게 하옵소서.
